올 하반기부터는 통신요금 부담이 적어도 10% 이상 줄어들게 됐습니다.
다양한 통신서비스간 결합판매가 본격화되고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도 실시됩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보통신부가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판매 허용과 시내전화의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등을 내용으로 하는 통신규제정책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하반기부터는 지배적 사업자가 각종 통신서비스를 결합해서 판매할 때 10%까지는 간단한 심사만으로 요금할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인터뷰 : 노준형 / 정보통신부 장관
-"지배적 사업자가 인가대상 서비스를 다른 서비스와 결합하여 요금을 할인하는 것을 허용하겠습니다. 할인율이 10% 미만일 때는 간소한 약식절차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KT는 와이브로 등 각종 통신상품을 묶어서 싸게 팔 수 있습니다.
SK텔레콤도 계열사인 SK텔링크의 국제전화나 인터넷전화를 휴대전화와 결합해 저렴한 요금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정통부는 또 시내전화번호를 그대로 쓰면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070으로 시작하는 식별번호때문에 이용을 꺼려하던 인터넷전화가 활성화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 노준형 / 정보통신부 장관
-"번호이동성 제도의 시행을 위한 규정 개정은 3분기까지 완료해 인터넷전화사업자가 번호이동을 위한 투자 준비가 이뤄지면 바로 시행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전화는 시내와 시외 통화요금의 구분없이 3분에 39원만 부과되기 때문에 시외통화가 많은 소비자들에게 특히 요금 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정통부는 내년 3월 이후 휴대전화 보조금의 전면 자유화에 대비한 보조금 규제 완화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이용자의 가입기간과 요금납부실적을 기준으로 지급하던 보조금을 다음달부터는 사업자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지급할 수 있습니다.
즉 시장에 출시된 지 오래된 단말기는 보조금을 확대할 수도 있고, HSDPA와 같은 신규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도 사업자 마음대로 정할 수 있게 됩니다.
통신사업자들은 정통부의 통신규제 완화대책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예상하느라 분주해졌습니다.
당장 결합판매의 요금 할인과 보조금 확대가 가능해진 KT와 SK텔레콤은 정통부의 대책을 일단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KT는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중심으로 KTF의 휴대전화나 HSDPA를 묶어 할인판매할 경우 큰 파괴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와이브로가 활성화되는데도 결합판매를 통한 요금할인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번호이동제도가 실시되면서 인터넷전화로 대거 이탈할 시내전화 가입자를 최소화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결합판매보다 보조금 자유화가 더욱 반갑습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오래된 휴대폰은 사실상 공짜폰으로 제공해 재고 부담을 덜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규제 완화를 내세운 정보통신부의 통신정책, 사업자들은 이익을 극대화할 묘수를 찾기위해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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