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부품을 납품해 오던 코스닥 업체가 잇달아 거래 중단 공시를 내며 주가와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삼성SDI는 지난 1일 이사회에서 에너지ㆍ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이유로 PDP 사업을 연내 종료하기로 했다.
삼성SDI 발표 이후 지난 4일까지 PDP 거래가 종료된다고 밝힌 곳은 보광그룹 계열사 휘닉스소재와 대주전자재료, 크로바하이텍 등 코스닥 상장사 3곳이다.
지난해 기준 휘닉스소재는 전체 매출액의 25.94%(150억원), 대주전자재료는 15.27%(121억원), 크로바하이텍은 12.05%(79억원)를 삼성SDI와 거래해왔다. PDP TV 하향세가 이어지면서 삼성SDI 사업 철수는 예상된 바였지만 적잖은 매출액이 그대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주가도 대부분 조정을 받았다. 크로바하이텍과 대주전자재료 주가는 발표 직전인 지난달 30일 이후부터 지난 4일까지 각각 7.7%, 5.8% 떨어졌다. 다만 휘닉스소재는 삼성그룹 오너와 친ㆍ인척인 보광 계열사라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진 않았다. 이들 상장사는 향후 대책으로 반도체 부품 매출 확대(휘닉스소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대주전자재료), UHD TV 부품 매출 확대(크로바하이텍)를 내놓았다.
이와 달리 삼성SDI 결정이 호재로 작용하는 종목도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OCI머티리얼즈다. 향후 LCD TV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2004~2013년 PDP TV 누적 판매량이 1억2000만대로 LG전자까지 PDP 시장에서 철수하면 LCD로의 교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OCI머티리얼즈 목표주가도 4만3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14% 상향 조정했다. OCI머티리얼즈는 LCD 관련 물질(삼불화질소ㆍNF₃)을 삼성ㆍLG 등 국내 주요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후 지난 4일까지 OCI머티리얼즈 주가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과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납품 증가로 OCI머티리얼즈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10% 늘어난 2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3분기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7분기 만에 10%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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