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3분기에도 크게 실적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8조원 밑으로 떨어진 삼성전자의 실적이 앞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가 스마트폰은 거의 대부분 수요가 끝나서 지금의 상황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새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금의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이익은 한 단계 다운그레이드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스마트폰과 비메모리 부문이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이끈 주요 요인"이라며 "3분기에도 두 부문에서 실적 개선과 관련한 동력이 없다고 한다면 삼성전자가 예상한 실적보다는 전반적으로 낮아진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분기에는 2분기보다 시장 환경 자체가 녹록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 이같은 전망에 더 힘을 실준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스마트폰 부문에서 시장 환경 개선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영업이익 8조원 이상을 꾸준히 이어온 것은 스마트폰 사업을 잘 해왔기 때문인데 이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하다면 삼성전자의 성장세 자체가 주춤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하락 충격은 시장에 이미 알려진 문제여서 주가에는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돌 것인가가 관심사였는데 7조2000억원이 나왔다"며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전망은 이미 하향 조정돼 있었고 특히 7월에 들어서 더 낮아진 상황이므로 주가에는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스피 대표 상장사인 삼성전자의 이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이익 악화로 코스피는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나빠질 수밖에 없어 코스피는 상승 탄력을 잃고 2000 전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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