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0일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통해 탄생할 다음카카오에 대해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현 시점이 사업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15년 기준 다음카카오의 가치를 9조원으로 산정했다. 카카오 국내가치가 7조5000억원, 카카오의 해외가치가 4000억원, 다음의 가치가 1조1000억원이다.
카카오 국내 가치의 경우 2015년 국내 연말 MAU(월평균접속유저) 3988만명에, MAU당 가치 18만9290원을 적용했다. 이는 국내 NAVER 포털의 확장국면이었던 2006년 NAVER UV(순방문자수)당 시가총액인데, 2006년 NAVER의 UV당 순이익 5440원과 카카오의 MAU당 순이익 5476원이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해외 가치의 경우 글로벌 모바일메신저의 인수 및 투자 사례 당시의 MAU당 가치 2만2679원을 2015년 연말 MAU 1560만명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카카오가 IPO를 포기하고, 다음과의 합병을 선택한 것은 시간가치를 우선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카카오의 실행력에 다음의 많은 개발자들이 동원될 수 있고, 다음의 자산을 활용한 다각적인 사업확장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김범수 의장의 빠른 실행력을 감안해 볼 때, 하반기 중 시너지와 관련된 로드맵이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다음카카오가 신규로 확장가능한 사업을 언급하면서 뱅크월렛의 출시가 지급결제 사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중국시장에서 위챗(WeChat)이 전개하고 있는 수 많은 사례가 한국시장에서도 적용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음의 지도서비스와 카카오톡 MAU 3635만명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및 각종 로컬서비스 그리고 동영상·개인방송, 웹툰 등 다음의 콘텐츠를 활용한 유통채널로서의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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