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Ⅲ' 도입 이후 해외 금융사들은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고금리 코코본드를 앞다퉈 발행해왔지만 국내에서는 오는 8월에 첫선을 보인다.
국내 1호 코코본드 발행사는 JB금융지주다. JB금융지주는 다음달 초 총 2000억원 규모 코코본드를 발행한다. 만기는 30년 뒤인 2044년 8월이다. 발행금리는 연 6%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IBK기업은행도 다음달 3000억원 규모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 중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늦어도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코코본드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 신용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코코본드 금리는 기존에 발행됐던 후순위채와 비교해도 1~2%포인트가량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코코본드 발행 조건이 만기 10년 이상에 발행금리는 6%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가 높은 만큼 연기금ㆍ공제회ㆍ보험사 등 전문투자자들은 금융사들이 발행하는 코코본드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여왔다. 안정적인 장기투자처를 찾는 게 최우선 고려사항이 된 마당이어서다. 최근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10년물 회사채가 3% 수준에서 발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6% 회사채는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일 만 한 조건이다.
코코본드는 고수익보다 안정적인 '중수익'을 추구하는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다. 한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투자처를 못 찾아 헤매는 자금이 금리 4%짜리 증권사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에 몰려 청약과 동시에 마감되는 상황"이라며 "연 6% 수준 이자를 주는 채권이 흔치 않은 데다 코코본드는 3년 이상 보유하면 세제혜택(분리과세)이 가능해 자산가들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를 직접 인수할 수 없다. 주간 증권사를 포함해 일부 증권사는 은행권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를 인수해 리테일 지점망을 통해서 판매할 예정인 만큼 개인투자자는 이것을 사면 된다.
일부 전문가는 코코본드가 금리가 높은 만큼 투자 위험도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 코코본드는 '상각형'과 '전환형'으로 나뉘는데, 특히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전액 '상각'된다. 이는 회사가 채무 원리금을 상환할 의무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JB금융지주 코코본드 발행 조건을 보면 이 '특정 조건'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거나
[서태욱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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