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청약불패’ 지역은 나오지 않을까.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은 알짜 신도시 위주로 분양에 성공한 단지들이 많았다.
물론 해당 지역의 모든 단지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입지 뿐만 아니라 분양가 및 설계까지 신경 써 소위 ‘분양 3박자’를 갖춘 일부 단지들만이 같은 지역 내에서도 분양 성적이 좋았다.
최근 가장 주목되는 곳은 최근 입주물량이 많아지면서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등 분위기가 주춤했던 세종시다. 지난 몇 년간 연이은 공급에 1순위 청약통장이 고갈되며 미달단지가 속출하던 세종시에서 지난 10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1-4생활권 ‘세종 반도유보라’가 최고 3.55:1, 평균 1.6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하는 성적표를 거뒀다.
수도권 청약열기의 견인차역할을 했던 위례신도시의 경우 서울 송파구에 속하고 중심상업지구인 트랜짓몰을 낀 중심지역 단지들이 1순위에서 10대 1 이상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청약마감을 했고, 판교신도시의 동판교 지역∙분당의 서현동∙일산 주엽동 등도 노른자위 입지를 무기로 가격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 분양한 ‘엠코타운 센트로엘’ 역시 최고 41대 1, 평균 1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2순위 청약 접수에서 마감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 역시 나흘 만에 100% 완료됐다. 이 단지는 다른 신도시의 시범단지에 해당하는 ‘휴먼링(human Ring)’ 안에 위치하며, 중심상업시설인 ‘트랜짓몰’도 가까워 주거편의성이 높아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분양가까지 합리적인 선에서 책정돼 높은 청약 성적을 이끌어냈다. 위례신도시는 이 외에도 위례신도시는 평균 16.09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송파 와이즈 더샵’ 등 대형사들이 연이어 대박행진을 이어온 곳이다.
하남시 일대의 미사강변도시에서도 성공적 분양이 있었다. 미사강변도시는 지하철 5호선의 연장이 확정되고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하남 유니온스퀘어가 2016년 준공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곳에서 분양에 나선 포스코건설은 미사강변도시의 알짜 입지와 더불어 3.3㎡당 1298만원이라는 합리적 분양가로 수요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또한 드레스룸과 알파룸을 활용한 평면 등 설계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청약접수 결과 870가구 모집에 1446명이 몰려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알짜신도시 지역을 위주로 흥행한 단지은 최적의 입지는 물론, 합리적인 분양가, 설계특화의 3박자를 갖추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차별화된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분양시장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되며 무조건적인 ‘청약불패’ 지역은 퇴색되고, 될만한 이유가 있는 사업장이 흥행하는 최근 분양시장의 기조를 잘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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