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인 글로벌 초저물가(lowflation)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은 대규모 부실채권 처리 및 구조조정으로 기능이 위축됐고, 가계와 기업은재무제표 개선을 위해 부채를 축소하는 이른바 '디레버리징'에 주력, 이 결과 경기침체와 물가하락 압력이 강화됐다.
이 연구소는 현재도 그 여파가 남아 초저물가 현상이 지속, 선진국 중에서는 유로존이 가장 심각하고 신흥국 물가상승률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저물가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곽영훈 연구위원은 "최근 1~2개월 사이 미국과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고 있음에도 세율인상 등 단기적인 수단에 의한 물가상승을 배경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정상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성급한 조치는 오히려 물가하락 압력을 다시 키울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정책전환기'에는 경기후퇴 기대가 부활해 물가하락 압력이 강화되기 쉬운 환경이 된다는 것.
또 초저물가에 직면한 유로존은 아직 정책전환을 고려할 여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에 불과, 18개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등 3개국은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이다.
곽 연구위원은 "통화완화 정책이 자산시장 등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실물경제에 대해선 제한적인 영향만 미쳐 초저물가 해소는 매우 완만하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되는 상황이어서 국내경제가 올해 '상고하저'의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곽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내수침체로 인한)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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