릉 와이호 바클레이스 아시아태평양 이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16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30억달러를 순매수하는 동안 대만에서는 80억~90억달러를 사들였다"며 "한국과 대만 증시 모두 IT(전기전자)업종이 주도하는데 한국 기업이 기술력과 규모 등에서 앞서 있지만 배당이 낮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와이호 이사는 "하반기에도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IT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기업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코스피는 그만큼 상승하지 못할 수 있다"며 "대만 증시가 비싸지면 한국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저배당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코스피가 나아질 것이라며 '상저하고'를 점쳤다. 최대 교역 상대국인 G2(미ㆍ중) 경기가 회복되고 세월호 참사로 위축됐던 내수가 살아날 것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망 업종으로는 IT 중에서도 아이폰6 출시 효과가 기대되는 애플 부품주, 정부 지출 증대의 수혜를 입을 건설ㆍ건자재주, 위안화 적격 외국인투자자(RQFII) 지정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금융주를 꼽았다.
전날 미국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서는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이른 내년 6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와이호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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