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장 중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2020선에 안착해 마감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42포인트(0.37%) 오른 2020.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020선을 넘어 마감한 것은 올해 처음으로, 이날 지수는 장 중 2025선까지 치솟아 고점을 거듭 갈아치웠다.
간밤 뉴욕 증시는 중국과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7.52포인트(0.45%) 상승한 1만7138.20을 기록하며 올해 15번째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베이지북에 미국 경기가 전 지역에서 나아지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12개 지역 중 뉴욕, 시카고 등 5개 지역의 성장세가 완만한(moderate) 모습을 보였고 나머지 지역도 보통(modest)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에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확산된 가운데 2기 내각의 출범으로 새로운 부양책이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
이날 지수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총 226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사흘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03억원과 1179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총 107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거래에서 20억원 매도 우위였으나 비차익거래에서 1098억원 순매수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혼조를 보였다. 섬유의복,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통신업, 금융업, 은행, 증권은 올랐으나 음식료품,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보험은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POSCO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약세였다. 현대차가 0.43%, 기아차가 0.54% 나란히 떨어졌으며 NAVER가 2.13% 약세를 나타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KT&G가 2분기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2.38% 오른 채 마감한 반면 영진약품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2.5% 감소했다는 소식에 5.46% 빠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67포인트(0.66%) 오른 558.94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5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253억원과 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CJ오쇼핑, 동서, 다음, SK브로드밴드는 올랐으나 셀트리온과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CJ E&M, GS홈쇼핑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중국의 경기 회복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기대감에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가 각각 9.72%와 5.02% 상승 마감했다.
또 원익IPS는 D램 생산 설비 투자로 내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6.01%, 레드캡투어는 2분기 영업이익 개선 소식에 4.30% 강세였다.
조병현 동양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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