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측은 조속히 미비사항을 보완해 임시사용 승인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지만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 규명' 연구용역만 해도 결과가 내년 4~5월께 나올 것으로 보여 당분간 조기 개장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시 관계부서와 유관기관, 시민자문단 검토 결과 다수의 미비사항이 발견돼 롯데 측에 보완 통보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 실장은 "서울시는 롯데 측이 미비사항을 보완한 후 임시사용 승인 재신청을 하면 검토해 이행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허가) 시기는 전적으로 롯데 측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자문단은 교통 개선 대책과 공사장 안전 대책, 피난 대책 등 크게 세 부분이 미흡하다며 롯데 측에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우선 서울시는 저층부 개장 시 일일 최대 2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잠실역 사거리 등 제2롯데월드 인근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도록 택시정류소와 관광버스 승하차 공간 등을 별로도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대한교통학회를 통해 저층부 임시 개장에 따른 교통량을 측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초고층부 공사가 저층부 안전에 미치는 영향도 추가 검토가 필요한 대목으로 꼽혔다.
서울시는 재난 유형별ㆍ상황별 대응 매뉴얼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기 개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 롯데 측은 서울시 결정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결국 보완 결정이 내려진 만큼 서울시의 현장 점검 과정에서 나온 사항들을 조속한 시일 안에 재검토해 보완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가 보완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롯데 측은 답답한 심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불허 결정으로 쇼핑몰에 입점할 예정인 1000여 개 업체들이 손실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0
북미 의류 브랜드를 수입해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업체 관계자는 "당초 입점 예정일인 5월 초에 맞춰 외국에서 물량을 들여왔는데 개장이 자꾸 미뤄져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며 "손해가 불어날까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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