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국내 3곳 이상 증권사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코스피 상장사는 JB금융지주(16.5%) 현대제철(10.7%) 한진(9.5%) 대우증권(8.4%) 한미반도체(5.6%) 영원무역(5.1%) 아모레G(4.8%) 휠라코리아(4.4%)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특정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높여 잡는다는 것은 앞으로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는 의미다. 넘쳐나는 비관론 속에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존재하는 종목은 향후 주가 상승 여력도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수급 등 증시 여건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기업 실적 전망을 낮춰 잡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불안요인이 있는 상황에서도 EPS 추정치가 높아진 종목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보험(48%), 증권(20.2%), 건설(5.4%), 소비자서비스(4.3%), 내구소비재와 의류(2.6%), 생활용품(0.9%) 전망치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건설ㆍ건자재주→금융주→유통ㆍ소비주'로 이어지는 내수 회복의 선순환에 대한 믿음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의 공통점은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거나 '원화 강세'에 따른 타격을 빗겨갔다는 점이다. 건설과 은행은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가 커질수록 실적이 호전되는 대표 업종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2기 경제팀에서 담보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실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7월 들어 수도권 비중이 큰 삼성물산(3%) GS건설(3%) 현대산업(2.5%) 현대건설(1.5%) 등 건설주는 2014년 EPS 추정치가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 업종도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크거나 부동산 경기가 좋은 지방에 거점을 둔 은행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EPS 추정치가 16.5%로 가장 많이 높아진 JB금융지주뿐만 아니라 우리금융(3.5%) 하나금융지주(1.7%) 신한지주(0.1%) 등에 대한 눈높이도 올라갔다. 은행 외 증권주(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도 기준금리 인하와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아울러 원화 절상과 무관한 생활용품(아모레G CJ) 내구소비재ㆍ의류(영원무역 휠라코리아) 등 내수 업종의 EPS 추정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경기민감 업종의 수출 단가와 실적 전망이 계속 추락하는 동안 이들 업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반드시 내수주가 아니더라도 현대제철같이 원자재 수입량이 많고 수출 비중이 낮은 수출주는 원화 절상에도 불구하고 이익 전망이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 어닝 시즌 동안에는 이처럼 이익 가시성이 두드러진 업종을 주목하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