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1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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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이달 말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올해 들어 롯데건설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롯데건설 회사채 흥행여부가 다른 건설사들 하반기 자금조달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증권업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내달 8일 총 1000억원 규모 3년만기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한다. 이달 초 롯데건설은 KDB대우증권과 대표 주간사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회사채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롯데건설은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 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9월 총 29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12곳 이상 증권사로 인수단을 꾸려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에서 청약률 제로(0)를 기록하는 등 흥행 참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계열회사라는 이점에도 기관 청약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롯데그룹 명성에도 상처를 내냈다. 이후 롯데건설은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사에 대한 기관투자자들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상태다. 올해 들어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을 제외한 대부분 회사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 시도를 포기했다. 롯데건설도 상반기 공모 회사채을 피해 사모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다.
건설사들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롯데건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결정한 것은 회사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자신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시중금리 하락세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가 기관투자자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신용등급은 'A+급'이다. 지난해 발행한 3년만기 회사채 발행금리(4.33%)를 고려하면 이번 회사채 금리는 3% 후반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IB업계 전문가들은 롯데건설이 일본계 투자자금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회사채 흥행 여부는 불투하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가이드라인(투자지침) 통제를 받는 기관투자자들 참여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 초 제2롯데월드에서는 인명 사고가 수 차례 이어졌다. 최근 하층부 조기개도 물 건너갔다. 공사 현장과 인접한 석촌 호수에서는 수위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주변 도로에서 '싱크홀(지반 파손)' 징후 등이 감지되는 등 안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문제가 당장 롯데건설 공사 일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공사 일정이 연기되는 등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제2롯데월드 공사는 공기가 늘어나면 대규모 손실이 발생이 불가피한 구조다. 제2롯데월드는 총 3조5000억원 규모 건설비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2016년 말 완공 예정이다.
앞서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은 지난해 11월 회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당시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공사기간 중 안전사고등의 발생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른 추가적인 재무부담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감독당국이 이번 롯데건설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도 제2롯데월드와 관련 재무위험 등에 대한 설명을 회사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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