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2분기 매출액이 2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5% 늘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가 전문가들 전망치였던 28억1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매출과 함께 발표된 2분기 영업이익은 미국 회계 기준으로 13억9000만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 대비 2.47배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미국 회계 기준으로 7억91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8배 증가했다.
페이스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모바일 광고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2분기 매출 중에서 모바일 광고가 차지한 비중은 62%로 지난해 1분기(59%)보다 3%포인트, 전년 같은 기간(41%)보다 21%포인트나 뛰었다. 업계는 페이스북 회원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을 늘리면서 광고주들이 모바일 광고를 확대한 데다 월드컵 등 세계적인 이벤트 덕도 봤다고 보고 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도구와 제품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150만곳 광고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주가는 장중 2.92% 오른 71.29달러로 마감했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선 5%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74달러 이상)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페이스북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 네이버 다음 등 국내 기술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글로벌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염려가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주요 외국인 주주와 페이스북의 주요 외국인 주주는 상당 부분 겹친다"며 "페이스북 실적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모바일 인터넷 기업의 성장성을 확인하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
김창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라인이 시장 기대(2분기 매출 1600억~1700억원)를 얼마나 넘어서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서울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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