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10%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농산물 펀드가 2분기 들어 수익률이 급격히 고꾸라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올 한 해 유망 상품 중 하나로 농산물 펀드를 추천했던 증권업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2년 여름부터 하향 곡선을 그려왔던 농산물 펀드는 연초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농무부(USDA)가 올 한 해 농산물 작황이 개선돼 재고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제 곡물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농산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51%, 3개월간 수익률은 -11.28%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1분기 벌어두었던 수익을 모두 까먹은 것은 물론 연초 이후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이다.
S&P GSCI 콩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삼성 KODEX콩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4월 중순 1만488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3개월 만에 주가가 15% 이상 급락했다.
밀, 옥수수, 대두, 설탕 가격을 바탕으로 구성된 S&P GSCI 농산물가격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래에셋 TIGER농산물선물 ETF의 경우 1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7000원대로 곤두박질치면서 최근 5년 이래 최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곡물가 바닥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올 4분기 이후에나 수익률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