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3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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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기업공개(IPO)를 했거나 상장 예정인 기업들과 주간사 계약을 맺은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이 가장 높은 인수 수수료율을 받아 실속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덕신하우징 IPO 대표주간사를 맡았던 현대증권은 공모 금액의 4.8%를 인수 수수료로 받았다. 현대증권은 신화콘텍 상장 주선 수수료도 공모 금액의 4%를 받기로 했다.
올들어 상장을 끝냈거나(7개·스팩 제외) 연내 상장 예정으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 15곳 가운데 수수료율이 4%를 넘은 곳은 단 5개에 불과했다. 저가 수수료 경쟁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은 수익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현대증권 외에 한국투자증권이 캐스텍코리아를 상장시키면서 수수료율 4.3%에 사무 수수료 1억원을 추가로 받았고, 우리투자증권이 창해에탄올과 4.35%에 계약을 맺었다.
대부분 증권사는 3%대 수수료율에 만족해야 했다. 연초에 오이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대신증권은 3% 또는 3억5000만원 가운데 큰 액수를 받기로 해 3억5000만원을 챙겼다. 우리투자증권이 윈하이텍 상장 수수료로 3.6%를, 트루윈을 상장시킨 하나대투증권은 3.5%였다.
쿠쿠전자 상장을 맡은 우리투자증권은 올들어 가장 낮은 0.5% 수수료율로 주간사를 맡았다. 공모 금액이 1961억원을 넘는 '빅딜'이었지만 수수료율 자체는 형편없이 낮았던 셈이다.
쿠쿠전자에 앞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BGF리테일 상장 대표주간사였던 삼성증권도 수수료율이 1.5%에 불과했다. BGF리테일이 공모 규모가 2526억원으로 비교적 컸던 만큼 주간사측이 낮은 수수료율을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인터파크INT를 코스닥에 상장시킨 대우증권도 수수료율 2%에 만족해야 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마다 IPO 업무와 관련한 차별화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수수료 경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증권사간 저가 수수료 경쟁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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