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억원대에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영화관 운영업체 세기상사 주가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매각이나 투자 등 이유 없이 시장에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을 소유ㆍ운영하는 세기상사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7000원에 보합으로 마감했다. 2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것. 현재 수준의 가격과 거래량을 이달 말일까지 유지할 경우 거래소에서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다음달 1일 거래가 정지될 가능성도 있다.
발단은 지난 14일 세기상사 지분 8.68%(3만5380주)를 들고 있던 개인투자자 정성휘 씨가 시장에 주식을 내놓은 것이다. 하루에 2주만 매매될 정도로 거래가 뜸했던 종목의 15일 거래량이 2만7248주까지 급증하며 16일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일부 주식 관련 사이트에서는 '대한극장이 명동 인근 요지에 있어 부동산 가치만 최소 수천억 원에 이른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오기도 했다.
정씨가 2만3040주를 한꺼번에 내놓은 17일에는 상장 46년 만에 최대 거래량(8만2036주)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 한꺼번에 8% 이상의 지분을 사들였던 정씨가 보유 지분 대부분을 이날 정리한 것.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7일 월초 대비 39.1%(1만950원) 올랐던 세기상사는 지난주 무려 16.36% 급락하며 다시 예전 가격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2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다시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세기상사 측은
금융권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은 소형주가 상승모멘텀 없이 소문에 의해 요동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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