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6월 해외 관광지출이 월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내국인의 해외 관광지출은 17억2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3%(3억2210만달러) 늘었다.
월간 해외 관광지출이 17억달러대를 기록하는 것은 처음으로, 종전 최대치는 지난 4월의 16억968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해외관광 지출액은 분기 최대인 총 50억1850만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는 여름 휴가철이 포함된 작년 3분기의 47억6050만달러였다.
해외관광 지출액은 세월호 참사가 난 지난 4월 24.7% 증가한 뒤 급증세를 이어왔다. 앞서 1월(4.1%), 2월(11.1%), 3월(8.0%)에도 전년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이는 원화 강세로 해외 관광객 수가 늘고, 1인당 씀씀이도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6월 1달러당 1135원(기준환율)였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6월 1019원으로 100원 이상 떨어졌다. 똑같은 금액의 원화를 환전하더라도 1년 전보다 11%가량 더 많은 달러화를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해외 관광객수는 127만439명으로 작년 6월보다 4.0%(4만8948명) 늘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340달러로 같은 기간 18.6%(210달러) 증가해 관광객 수보다 4배 이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출구전략 등 원화 강세를 되돌릴 변수가 없는 한 해외 관광 지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어 관광수지 적자는 작년 수준에서 더 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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