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국내 밥솥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 대신 일제 코끼리 밥솥 열풍이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인의 입맛을 잡은 국내 한 밥솥회사의 청약에 4조 원이 넘는 돈이 몰리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80년대 김포공항.
귀국하는 사람들은 어김없이 일제 코끼리 밥솥을 하나씩 들고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한영희 / 경기 고양시
- "엄마들은 그거 갖는 걸 원했지. 굉장히 비쌌어요. 그거 하나 사면 집안의 가보 정도였었지."
30여 년이 지난 서울의 한 백화점.
밥솥 매장은 중국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 인터뷰 : 진홍시 / 중국 관광객
- "품질이 더 좋은 것 같고 밥이 됐을 때 밥맛이 중국 밥솥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선물을 하려고 여러 개 구입하는 손님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페이 / 중국 관광객
- "(5~6개 사셨나요?) 네, (친구들에게 주려고요?) 집에서 쓰고 친구들에게 주고 다 좋은 것 같아요."
중국 입맛을 잡은 한류 밥솥 열풍에 힘입어 국내 70% 점유율의 쿠쿠전자는 상장을 위한 공모청약에 4조 4천억 원의 돈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 인터뷰 : 노혜인 / 쿠쿠전자 영업1팀
-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외국의 소비자 분들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코끼리 밥솥에 눌려 쳐다보지도 않던 국내 전기밥솥.
30여 년이 지난 지금, 중국인의 입맛을 잡으면서 세계적인 전기밥솥 회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