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신용등급 맞춰 대출금리 싼 곳은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 모바일뱅킹, 예금상품 가입 등에 따라 할인금리를 추가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출거래은행을 갈아탈 때는 꼼꼼히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또한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최근 국고채 금리도 떨어지고 있어 실제 대출시기는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7개 시중은행의 6월분 가계 일반 신용대출실적을 종합한 결과,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은행별 대출금리는 연 1~5%포인트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등급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들에게 가장 낮은 신용대출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농협으로 4.14%였다. 국민(4.32%)이나 부산(4.34%), 제주은행(4.42%) 같은 곳도 4.5% 미만의 비교적 저렴한 대출금리를 적용했다. 반면 신한, 외환, 한국씨티, 전북은행의 신용대출금리는 5%를 웃돌았다.
직장인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6등급을 기준으로 봐도 농협이 5.49% 대출금리를 적용해 가장 낮았다. 반면 기업은행은 9.36%로 금리 차이만 3.87%포인트에 달했다. 농협이 기준금리에서 2%대 가산금리를 붙인 반면 기업은행은 6%대를 얹었기 때문이다. 만일 농협에서 3000만원을 빌렸다면 기업은행보다 월 9만6000원, 1년이면 116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신용 6등급 고객에게 국민ㆍ하나은행은 5%대 금리였고, 신한ㆍ우리은행이 6%대, 외환ㆍ경남은행이 7%대, 한국SC는 8%대 금리를 각각 책정했다. 신용도가 좋지 않은 7~10등급의 경우 대출금리는 부산은행은 6.95%이지만 전북은행은 12.57%에 달해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은행별로 1%포인트 내외 차이를 보였다. 평균적으로 보면 외환은행이 3.3%로 가장 낮았고 수협이 4.32%로 가장 높았다.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려면 금융기관에 방문해 개인정보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개인 신용조회 회사인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서울신용평가 등 3곳을 거쳐 금융기관에서 신용상태를 알 수 있다. 과거에 돈을 얼마나 빌렸는지 등의 신용거래를 바탕으로 매겨지며 부채수준, 연체정보, 신용형태, 거래기간 등이 주요 변수다.
특히 연체 여부가 중요한데 재산이나 소득이 많으면 상환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돼 신용등급이 유리하게 산정된다. 반대로 연체기록이 있으면 신용등급은 떨어진다. 예를 들어 KCB는 8영업일 동안 10만원 이상을 연체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신용등급은 1~10등급으로 나뉘는데 5~6등급은 신용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수준, 7~8등급은 저신용 금융회사와 거래가 잦고 단기 연체 경험이 있는 정도, 9~10등급은 부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로 각각 분류된다. 고객들은 이 같은 신용등급을 갖고
윤장의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과장은 "같은 5등급이라도 4.72~6.42% 범위에서 거래실적과 급여이체 등에 따라 할인 대출금리가 적용된다"며 "대출상품을 옮겨탈 때는 대출금리뿐만 할인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계만 기자 / 김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