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원·달러 환율은 포르투갈에서 촉발된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2거래일 연속으로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3원 내린 1028.2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내림세로 장을 시작해 반등하지 못하고 1030원선 밑으로 내려왔다.
간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크 에스피리투산토(BES)의 유동성 우려가 완화되면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지난 3일 경영 위기에 빠진 BES에 49억유로(약 6조8100억원)를 투입하는 회생안을 발표했다. BES는 49억유로를 지원받는 대신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분리된다.
이에 간밤 뉴욕 증시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역외 시장 환율이 하락하는 등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돼 원·달러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내주예 예정된 가운데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수급 측면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주춤했으며 수출업체의 네고 네고 물량도 크게 나타나지 않아 매물 부담은 크지 않았다.
외환 컨설팅 회사인 델톤은 "지난주 금요일 1030원대 후반 수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보다 부진을 보이면서 1028원대 후반까지 밀려났다"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등 주요 경제국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경계감이 유지되면서 1030원대를 중심으로 수급에 따라 흔들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16포인트(0.68%) 내린 2066.2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41억원을 순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으로 '사자' 행렬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일 2212억원 순매수한 것에 비해선 규모가 크게 줄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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