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흘 연속 약세 마감했다. 기관의 환매성 매도 물량이 계속된 가운데 외국인의 '팔자'가 더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22포인트(0.30%) 내린 2054.5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간신히 206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했던 지수는 이날 장 초반 반락한 뒤 한때 2060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결국 2050선 중반에서 마감했다.
기관이 1548억원 어치의 환매성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를 끌어내린 한편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28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879억원 사들여 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76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203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27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음식료품이 1%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통신업, 서비스업, 제조업이 약세였다.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기계, 운송장비, 운수창고,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모비스와 신한지주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약세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77% 빠지며 이틀 연속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 SK하이닉스, POSCO, 한국전력, NAVER, SK텔레콤이 일제히 내렸다.
이밖에 전날 상장한 쿠쿠전자는 이틀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또 CJ CGV는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영화 흥행으로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1.98% 올랐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8종목을 포함해 354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460개였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2포인트(0.24%) 내린 547.11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지수에 부담이 됐다.
외국인은 508억원, 기관은 7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60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컴투스, 포스코ICT는 1% 이상 빠지며 약세를 나타냈으나 파라다이스, CJ오쇼핑, 다음, 동서, GS 홈쇼핑, 서울반도체는 상승 마감했다.
이 중 다음이 카카오와의 합병 기대감으로 5.12% 뛰면서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또 CJ E&M은 최근 개봉한 영화 '명량'의 관객수가 7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8.67% 급등했다.
이밖에 경남 합천 지역에서 구제역이 확진됐다는 소식에 제일바이오가 6.16%, 이-글 벳이 3.08%, 파루가 1.63% 오르는 등 백신주가 일제히 강세였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5종목 포함해 384개,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물량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랜만에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에 압박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해외 증시 불안 요인 역시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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