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1일(06: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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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이후부터 지방공사채가 '특수채' 지위를 얻은 이후 관련 공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방공기업들은 '신분상승' 이후 전반적인 조달비용(금리)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공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어 지방공사채 차별화 현상이 감지된다.
지난 5월 2일 국회는 지방공기업 회사채를 특수채로 격상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공기업법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관련법안 효력은 6월부터 발생했다.
이후 대부분 지방공기업들은 신분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인천도시공사와 경기도시공사 부산도시공사 등 상대적으로 재정규모가 큰 공기업들은 '특수채'로 변경되면서 조달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경기도시공사는 180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를 2.7% 수준에 발행했다. 지난해 12월 3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을 3.4440%에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금리 차이가 크다. 이는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영향도 있지만 '특수채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부산도시공사도 지난달 말 700억원 규모 4년만기 회사채를 2.94%에 발행했고, 전남개발공사도 3년만기 500억원 회사채를 2.8%에 발행한는 등 재정상태가 상대적으로 우량한 공기업들은 유리한 조건으로 외부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역시 최근 특수채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해 대규모 도시개발 투자를 진행하면서 '빚더미'에 올라앉은 상태다. 재정건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회사채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으나, 최근 특수채 효과와 더불어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최근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됐지만 그러나 일부 공기업들 조달금리 수준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 5일 400억원 규모 2년만기 회사채를 3.181%에 발행했다. 올해 들어 계속 1년물로 회사채를 발행하다가 특수채로 지위가 변경된 이후 2년물 발행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2년 만기 200억원 회사채를 3.64%에 발행하기도 했다
그동안 거의 회사채 투자자를 찾지 못해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달 여건이 개선된 측면이 있지만 이같은 금리는 다른 지방공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강원도개발공사 신용등급은 'AA+급'이지만 채권 금리는 특수채와 회사채를 통틀어 같은 등급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방공사채가 특수채로 전환된 이후 기관투자자 심리가 다소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공기업에 대한 불안한 시각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공기업 특수채 효과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됐기 때문에, 실제로 재정건전성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관련 회사채 금리 추가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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