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정부가 서비스산업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은 수혜 종목을 찾느라 분주하다. 택배, 리조트, 헬스케어 관련주 등이 이번 대책으로 덕을 볼 종목으로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2기 경제팀이 명확한 경제 인식과 강한 정책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정부가 의욕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택배 업종은 택배 차량 증차와 공영 홈쇼핑 채널 신설 등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불법으로 운행되고 있는 전국 약 1만2000대의 차량에 면허를 발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택배 수요 폭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화물차 신규 허가에 인색했다"며 "증차가 택배 회사들의 숙원이었던 만큼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 유통을 담당하는 공영 홈쇼핑 채널 신설로 택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신설 홈쇼핑의 첫해 취급액을 3000억원으로 가정하면 신규 택배 물동량이 373만박스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진 CJ대한통운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반면 CJ GS 현대 등 기존 6개 홈쇼핑은 경쟁 심화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신규 사업자 등장으로 종합유선방송사(SO) 송출 수수료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종에서는 퇴직연금 자산운용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으로 퇴직연금 사업자의 실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자산 보유 한도 폐지에 따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지고 퇴직연금 세액공제 한도가 확대되면 가입자들이 퇴직연금 납입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메디컬 코리아'라는 기치를 내걸고 의료 관련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해 외국인을 유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발표된 내용처럼 중소형 병원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펀드를 설립할 경우 현재 미국 병원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차바이오텍이 유망하며, 의료 시스템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경우 이미 해외 매출 비중이 상당한 인성정보 인피니트헬스케어 등의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리조트 분야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영종도에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도입하고 관광호텔 설립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부족한 객실을 확충하기 위해 중국인 대상 관광호텔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호텔신라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사업 기회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 테마파크 유치에도 성공할 경우 전시 인테리어에 특화된 국보디자인 시공테크 등도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와 융합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경우 자동차, 항공 등 하드웨어에 내장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MDS테크와 유비벨록스 등이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외국인들의 대량 순매수에
[용환진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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