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보신주의를 깨자" 中企 직접투자 나선 은행
기업은행은 18일 총 10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해 지분 투자나 전환사채 매입 등을 진행하는 '기술 중소기업 투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의 일환으로 기업은행은 최근 기은캐피탈ㆍ특허청과 함께 총 300억원 규모의 'IP창조투자조합'을 만들었다. 이 펀드는 외부 전문기관의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우수 중소기업에 대해 지분 투자나 전환사채 투자 등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허를 보유하는 등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실제로 이 펀드에서는 이달 초 수도권 2차전지 기업에 대해 5억원 규모의 첫 투자 사례가 이미 나왔다. 또 2ㆍ3호 기업에 대한 심사도 진행되고 있어 이르면 조만간 추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투자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기업은행은 IP창조투자조합 외에도 이달 중 자체적으로 700억원 규모의 '기술투자 프로그램'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기술신용평가기관(TCB)과 자체 기술평가정보를 바탕으로 기술창업기업, 성장유망 중소기업 등을 발굴하고 투자를 진행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특히 창업ㆍ기술개발ㆍ사업화ㆍ성장 등 중소기업의 사업 단계별로 맞춤형 투자를 진행해 자금 투입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금융 지원의 패러다임이 담보대출 중심에서 IPㆍ기술금융 중심의 투자ㆍ대출로 전환하고 있다"며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창조금융 구현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은 기술이 우수하더라도 이를 상품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 동안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대출이자도 버거워한다. 이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차원에서 투자 방안을 마련했다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특히 투자 자금이 소진되면 추가로 재원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중소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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