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한 달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30% 넘게 떨어진 종목은 총 11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승화프리텍(63.4%)과 삼기오토모티브(51.1%)부터 고려반도체(47.4%), 위닉스(41.8%), PN풍년(40.5%), 모다정보통신(37.4%) 순으로 낙폭이 큰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코스닥 중소형주는 대부분 주가 오름세가 지속된다는 믿음이 꺾이면서 열기가 사그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정 테마나 수혜주로 엮여 실제 기업가치보다 과도하게 올랐던 종목들이 올라온 속도보다 더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한 것. '중국 수혜주'로 분류됐던 일부 내수ㆍ소비주는 구조적 성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위닉스는 그동안 중국 관련주, 여름 테마주, 미세먼지 수혜주 등에 중첩적으로 이름을 올리며 연초 이후 지난 5월 21일 고점(2만8500원)까지 2배 넘게(108.8%) 올랐으나 시장 경쟁 심화와 마른 장마 등으로 두 달여 만에 1만280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밥솥 제조업체 PN풍년과 리홈쿠첸도 쿠쿠전자 상장을 앞두고 덩달아 올랐으나, 중국발 성장동력이 뚜렷하지 않아 상장 이후 한꺼번에 차익 실현이 이뤄졌다. PN풍년은 고점이던 지난 7월 17일(6750원)보다 44.1% 떨어졌고, 리홈쿠첸 역시 쿠쿠전자 상장일인 이달 6일을 최고가로 이날까지 33.8% 빠졌다.
마찬가지로 '제4이동통신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순항했던 종목들도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의 이동통신 사업 무산이 알려지면서 급락했다. 사업이 불발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8070원이던 모다정보통신 주가는 현재 5100원까지 36.8% 내려왔다. 케이디씨와 기산텔레콤도 같은 이유로 각각 33.2%와 28.2% 떨어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KMI에 이미 출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적 타격은 없겠지만 주가가 낙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해 올라왔던 만큼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는 실적이나 사업 전망뿐만 아니라 잠복해 있는 실적 외 변수가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악재성 공시는 단숨에 투자 심리를 꺾을 수 있다. 지난 한 달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승화프리텍은 최대주주 변경을 두 차례나 늑장 공시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달 22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공시가 뜨면서 전날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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