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證과 합병 앞둔 우투證 김원규 대표
올해 말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앞둔 우리투자증권이 합병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합병 시너지를 통해 투자은행(IB) 부문뿐만 아니라 자산관리(WM), 리테일 등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2020년 △총자산 54조원 △총자본 5조7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7.5%의 초우량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탄생할 NH우투증권은 올 2분기 기준으로 총자산 42조4018억원, 자기자본 4조2907억원 규모의 국내 1위 메가증권사가 된다. NH농협금융지주의 지상과제였던 '비은행 강화'도 합병을 계기로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NH우투증권과 농협과의 시너지는 크게 NH금융지주와의 시너지와 지역농협과의 시너지로 구분된다. 이 중 금융투자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후자다. 우리투자증권이 개발한 상품을 농협의 방대한 전국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농협은 하나의 독립된 법인체로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지역농협 자금 운용 규모는 242조원에 달한다. 이 중 80%인 200조원 이상이 대출로 활용되고 있고, 채권 등으로 직접 운용되고 있는 규모는 40조원 남짓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우투증권은 이 40조원의 채권자금에 원금보장성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시장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원금이 보장되며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활용하는 것은 지역농협과 증권사가 서로 윈윈하는 방법으로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40조원 중 10조원만 ELS, DLS를 판매할 수 있다면 판매수수료가 공모형 파생결합상품 수수료의 절반 수준인 0.5%포인트 수준에 그친다 해도 자산관리 수익이 500억원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거래소 지분 매각으로 650억원 규모 처분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수익이 115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의 방대한 자금은 NH우투증권이 회사채를 인수할 때 강력한 수요처로서 뒤를 받쳐줄 수 있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KB투자증권이 중소형 증권사임에도 채권 발행 부문에서 강점이 있는 것은 회사채 인수 때 그만큼 확실한 수요처가 있기 때문"이라며 "NH우투증권도 농협과 이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너지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홍콩, 싱가포르, 뉴욕 등 8개국에 9개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NH농협금융지주
글로벌 시너지 기대 영역은 우선 해외투자가 꼽힌다. NH농협은행,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부 등과 공동으로 PEF(사모투자펀드)에 출자해 해외 기업 투자, 계열사의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주선하고 자문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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