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저평가 되어 있는 동북권과 재건축 등 투자수요가 많은 동남권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 8월 11일 기준 아파트 매매값은 동남권(강남, 강동, 서초, 송파)이 한 주간 동안 0.15%가 올랐다. 특히 강동구와 강남구는 각각 0.24%와 0.21%가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 외 송파는 0.09%, 서초구는 0.06%가 올랐다.
↑ [자료 리얼투데이] |
2008년 이후 장기간 침체로 주택시장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만큼 저평가 되어 있는 동북권(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강북, 도봉, 노원)의 집값 움직임도 활발하다. 동북권은 한 주간 동안 0.03%가 오른 가운데 동대문구 0.08%, 강북구와 성북구 등이 각각 0.04% 올랐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 전용 84㎡가 지난 6월에 최저 4억7500만원에서 최고 5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7월 말에는 5억6000만원,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단지’ 전용 59㎡는 6월 3억2600만원에서 7월 말에는 3억4800만원으로 껑충 뛰어 거래됐다. 동대문구 이문동 ‘대림e편한세상’ 전용 59㎡는 6월 3억2300만원에서 7월에는 3억4200만원으로 올라 거래됐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실장은 “이런 동남권과 동북권의 집값 상승세는 정부 정책 효과는 물론 그동안 지체됐던 재개발 재건축 사업들이 속속 사업 탄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강북구를 비롯해 동대문구 등 동북권의 아파트값 상승 원인은 전셋값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값싼 동북권으로 움직이고 있고, 그동안 주춤했던 재개발 사업들도 탄력을 받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7월에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분양이 미뤄져 왔던 강북구 미아4구역이 속도를 내면서 9월에 ‘꿈의숲 롯데캐슬’이라는 이름으로 분양에 나선다. 총 615가구 중 전용 84~104㎡의 309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동대문·노원·광진구 일대 재개발도 속도를 낸다. 동대문구 답십리18구역과 14구역은 각각 지난 2월과 4월에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올해까지 이주 및 철거에
강남 개포주공 단지 등 재건축 사업도 탄력 받고 있다. 개포주공2,3단지는 각각 올 5월에, 개포시영은 6월에 사업승인을 받았다. 강동구 둔촌주공1~4단지는 올 5월에, 서초동 무지개는 올 7월에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