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최근 시장에서도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타는 종목 대부분은 한샘처럼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한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의 대형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높아짐에 따라 브랜드 업체들의 유통업체에 대한 협상력이 제고되는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이나 유니클로 등 고가나 저가를 망라하고 브랜드 파워가 강력한 업체들의 경우 백화점 수수료율이 10% 안팎으로 일반 의류 브랜드 30%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업체일수록 높은 이익을 낼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며 200만원 고지를 넘어서 국내 최고가 주식 자리를 노리는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헤라나 설화수 등 고가 브랜드부터 이니스프리 같은 저가 브랜드까지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피부에 바르는 것이다 보니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는 특성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화장품회사 주가수익비율(PER)은 다른 업종에 비해 높다. 중국 소비자들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더 많이 찾고 있는 현실이 주식 가치평가에도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가구업체 리바트(현 현대리바트), 의류업체 한섬에 이어 최근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리바트에 이어 위니아만도 인수 주체가 된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인수 보도가 나간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주가가 무려 25.6%나 뛰었다.
신세계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주목받고 있다. 올봄까지만 해도 해외 직구 열풍에 주가가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보유 브랜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며 지난 22일 52주 신고가 기록을 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르마니와 디젤 등 해외 브랜드 판매권을 갖고 있고, 이마트에 독자 개발 브랜드(PB) '데이즈'를 납품하고 있다.
브랜드와는 거리가 먼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한세실업도 최근 자회사를 통해
[조시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