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의 임시 사용 승인과 관련해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 구간 전부를 지하화하기로 서울시와 합의했다. 롯데 측이 서울시 요구를 전면 수용한 셈이어서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4일 롯데그룹과 서울시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뒷길 1.12㎞ 미연결 구간을 지하도로로 연결한다.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지하화는 교통 대책의 최대 쟁점으로 꼽혀왔다. 롯데그룹 측은 제2롯데월드가 이르면 9월 초에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 구간의 전 구간 지하화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과 관련해 최대 걸림돌이었다.
이와 관련해 2009년 제2롯데월드 건립 기본계획 수립 당시에는 롯데 측이 1.12㎞ 중 잠실역 사거리를 관통하는 520m만 지하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밀 실시설계 결과 주변 아파트 방음벽 건설 비용 등이 더해졌으며 이후에는 인근 주민들이 새 도로가 생기면 배드민턴장 등으로 활용하던 공간이 사라지고 교통량이 많아져 불편을 겪게 된다며 추가로 민원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민원 등을 이유로 1.12㎞ 전 구간을 지하화하라고 요구했지만 롯데 측은 해당 구간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와 거리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데다 당초 서울시의 광역교통개발계획의 일부 사항이었던 만큼 최근까지 난색을 표해왔다. 이번에 롯데 측이 '통 큰 결단'을 내리게 된 데는 저층부가 이미 준공된 데다 입점업체와 상인 등 조기 개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개장이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제2롯데월드가 지난 5월 완공 이후 조기 개장이 수차례 무산되면서 매달 900억원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1000여 개 입주업체 근무인력 6000여 명이 취업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이 부담해야 하는 공사비는 애초 480억원에서 1100억원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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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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