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횡령 혐의로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다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난 우양에이치씨가 이번엔 반대매매 물량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반대매매란 주주나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 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했는데,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 기간 안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담보로 잡혀 있던 주식을 강제로 매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매매동향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거래가 재개된 우양에이치씨는 당일 15.00% 올랐고 22일에는 8.70% 오르며 기대감이 증폭됐다.
하지만 전거래일(25일)에는 3.47% 하락했고 26일 오후 1시 50분 현재도 1.38% 내린 357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장중 6% 넘게 하락했다 낙폭만 줄인 상황.
금융투자업계에선 우양에이치씨가 기대감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 최대주주 담보 물량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 최대주주인 박민관씨 보유지분 중 상당량이 현대증권과 한화증권에 담보로 잡혀 있다. 지난 7월 29일 기준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우양에이치씨 주식을 각각 8.62%(168만673주)에 달한다.
최근 주가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해당 물량이 풀린데 따른 것.
실제 우양에이치씨는 이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박민관씨에서 스틱세컨더리제삼호사모투자전문회사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변경된 최대주주의 소유주식수는 447만5507주로 26.2%다.
이는 변경 전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채권자가 담보권을 실행, 소유주식 중 일부가 장내 반대매매된 탓이다. 전일(25일) 기준 현재 약 70만주 가량만 매각된 것으로 보이고 이날 역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우양에이치씨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대감이 반영되자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도 늘어나고 있으나 기관 반대 매매 물량이 여전히 남아 있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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