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기업 IR / ① 미래 증시 이끌 웨어러블株 ◆
첫날 종가보다도 40% 치솟은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 10억달러(1조원) 업체인 고프로 시가총액은 55억달러(5조5000억원)에 달한다.
투자자들이 열광한 이유는 명확했다. 카메라를 신체 다양한 곳에 장착해 촬영하는 고프로 '웨어러블(wearable)' 제품들이 그만큼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액션캠 출하량은 2011년 145만대에서 올해 33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고프로 성공에서 나타나듯 웨어러블 기기를 언제 어디서나 튼튼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업종에서 모바일 기기 다음 단계는 '웨어러블 기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신체에 착용해 간편하게 쓸 수 있는 경량 전자제품이다.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도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다음달 2일 매경미디어그룹이 한국거래소ㆍ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주최하는 '한국 대표기업 IR콘퍼런스' 주요 주제로 '웨어러블 산업'을 택한 이유다.
연초 북미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최대 화두도 웨어러블 기기였다. 건강관리용으로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 안경처럼 착용해 정보를 주고받는 스마트글라스, 귀에 꽂는 스마트이어폰 등이 큰 관심을 끌었다.
투자자들에게도 웨어러블 산업 동향과 발전 가능성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 기어를 내놓은 데 이어 애플도 올해 스마트워치(아이워치)를 출시하기로 하는 등 관련 업계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구글도 지난 3월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했다. 26일에는 삼성전자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 출시 임박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센서를 비롯해 소비자 편의성이 높은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2012년 12억6000만달러였던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2018년 137억8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2011년 시작된 증시 모바일 관련주 대세 상승 국면이 이미 예견됐던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판매하면서 주가는 2011년 이후 2년 새 2배 넘게 뛰었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국내 모바일 부품ㆍ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덩달아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모바일 기기 때와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기기 업종 투자 시 주요 포인트는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될 전망이다.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 시리즈가 마니아 사이에서 일반으로 급속히 퍼졌듯 웨어러블 기기도 같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처음엔 서서히 이용자가 늘어가다 시간이 흐를수록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재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아직 시장 초기인 만큼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는 제품은 드물다. 출시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 평가도 아직까지는 엇갈리는 편이다.
이미 웨어러블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코리아써키트(코스피)와 엘엠에스(코스닥)가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고집적기판(HDI) 등 전자부품을 생산해온 코리아써키트는 올해부터 웨어러블 관련 기판 매출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서 다음달 2일 열릴 '한국 대표기업 IR콘퍼런스'에 참석하면 IT전문 애널리스트의 웨어러블 시장에 대한 분석ㆍ전망과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코리아써키트 등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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