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14년 만에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내달 3일 하루로 예정된 총파업 전에 노사 교섭 등 특별한 진척이 없는 한 은행 등 이용자의 불편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내달 3일 하루 총파업 실시를 두고 26일 지부별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오후 8시 현재(개표율 67%) 투표자의 91%가 파업에 찬성해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총파업은 약 10만명인 조합원 재적인원 중 과반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쟁의행위 가결에 따라 27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조합원 5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총파업 진군대회를 열고 이어 내달 3일 하루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금융공기업, 카드사 등 37개 금융기관을 소속지부로 두고 있다.
총파업이 실행되면 은행 등 영업점의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 소비자의 불편이 예상된다.
다만, 관리자와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영업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총파업 가결에 앞서 26일 전국 은행 영업점에 총파업을 알리는 대국민 안내문도 붙였다.
노조는 안내문에서 "관치금융의 그늘 아래 금융산업의 안정성이 심하게 훼손되고 정부의 반노동 정책 아래 근로조건과 고용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이번 파업으로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초래하게 된 점에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투표의 찬성률이 90%를 넘은 데 따라 내달 3일에는 7만여명이 실제 파업에 가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KB금융 징계 사태와 외환·하나은행 합병을 비롯해 현안이 걸려있지 않은 지부가 없을 정도"라며 "이런 일련의 사태들이 금융노동자들의 총파업 투쟁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을 만나 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배석자 없이 이뤄진 오찬 회동에서 김 위원장은 금융권 노동 현안에 관한 금융노조의 입장을 전달하고 파업 자제 요청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전했다.
같은 시각 홍완엽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참석, 총파업 관련 노조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금융노조는 현재 ▲관치
교섭에 진척이 없으면 무기한 쟁의행위에 돌입하고 10월과 11월에 2차, 3차의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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