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소속 은행원, 금융공기업 직원 등이 9월 3일 하루짜리 총파업에 나선다. 이들이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2000년 7월 총파업 이후 14년 만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시중은행, 상호금융회사, 금융공기업 등 37개 지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1%의 찬성으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3일 금융노조 조합원 10만여 명 가운데 6만5000~7만명가량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원뿐만 아니라 최근 복지 혜택 축소로 불만을 갖고 있는 금융공기업과 정책금융기관 직원이 대거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도심에서 모여 총궐기대회를 연다.
금융노조는 이날 전국 은행 영업점에 총파업을 알리는 대국민 안내문을 붙인 바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내려 금융공기업의 복지를 크게 줄이고자 하면서 그동안 노사 간 협약이 결렬돼 왔다"며 "노사 간 의견 차이가 크기 때문에 총파업이 철회될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총파업이 실시됨에 따라 은행은 비상업무에 나설 방침이지만 소비자는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만나 총파업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지만 금융노조는 "각종 금융권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