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기업 IR / ③ 친환경시대 주목받는 전기차株 ◆
테슬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BEV(Battery Electric Vehicle)와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등 전기차의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24만2000대에서 67% 늘어난 40만300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시장이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하면 엄청난 속도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미국은 2025년까지 차량 연비 기준을 대폭 낮출 예정이며, 유럽도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미세먼지 퇴치를 위한 해결책의 하나로 2020년까지 누적 500만대 전기차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가 짧고 △배터리 가격 부담 때문에 차값이 비싸며 △충전소가 적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작년 기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0.3%도 안 되는 전기차 시장이 계속 급성장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떨어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 경우 가장 혜택을 받는 곳은 2차전지 관련 업체다.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은 투자와 공급망 확대에 힘을 쏟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주목된다. BMW,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삼성SDI는 2015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중국 시안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등 향후 5년간 전기차용 2차전지 사업에 약 6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4곳의 현지 전기차 생산업체를 확보한 LG화학도 연간 10만대 생산이 가능한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15년까지 전기차 20만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인 중국 베이징차와 함께 지난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2차전지 3사에 모두 핵심 부품소재인 일렉포일을 공급하고 있어 이들 업체 생산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차량용 공조부품 전문업체 우리산업과 국내 유일의 자동차 센서 전문업체 트루윈도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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