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코스피 상장도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진다. 제일모직은 이르면 18일께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이르면 오는 11월, 늦어도 12월엔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최근 거래소와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기 위한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 제일모직 한 관계자는 "9월 중순께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이 변수지만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제일모직 상장 예비심사청구가 18일께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6월 18일 KDB대우증권 등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만큼 금융투자협회 증권인수업무 규정상 3개월이 지난 9월 18일부터 청구서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3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삼성SDS가 3개월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청구서를 냈던 것을 감안할 때 상장을 서두르는 제일모직 역시 청구서 제출이 가능해진 날 즉시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늦어지더라도 며칠 차이일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 측은 9월 초순께 상장 예비심사청구서 초안을 만들어 거래소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순께 정식으로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은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일단 청구서를 내기만 하면 상장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도 삼성SDS처럼 금융당국이 상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이 적용되면 상장 심사 기간은 기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크게 줄어든다.
현재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이면서 매출 7000억원 이상(3년 평균 5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00억원 이상(3년 합계 600억원 이상)인 기업은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제일모직은 우리은행과 삼성SDS에 이어 세 번째로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시장에서는 제일모직이 1조원대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제일모직 IPO 대표주간사는 KDB대우증권이며, 우리투자증권ㆍ씨티글로벌마켓증권ㆍJP모간이 공동주간을 맡았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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