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 2006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거래량이 늘고 적격대출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올해 8월 가계대출잔액은 497조원으로 지난 7월에 비해 5조원이 증가했다.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2006년 11월 한 달 새 5조6000억원이 증가한 이후 7년 9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사철이 아닌 7~8월은 전통적으로 가계대출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올해 8월은 예외적으로 큰 폭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5조원이 늘었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신용대출 상환 등으로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사실상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주도한 셈이다.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4조6000억원으로 역시 전월의 2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는 주택거래량 증가와 정책대출상품 취급 확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대건 한은 과장은 "주택금융공사에서 내놓는 적격대출 상품이 낮은 금리로 판매되면서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적격대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적격대출의 금리가 인상되는 9월 이후부터는 증가폭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8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에 비해 3조9000억원이 늘어난 66
이 과장은 "중소기업대출이 하반기 들어 은행 영업이 강화됐고, 기업 추석자금수요도 가세하며 상당폭 증가했다"며 "대기업대출은 우량기업이 기업어음(CP) 발행으로 단기대출을 상환하며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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