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05일(16: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KDB생명 재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국내 사모펀드(PEF)가 입찰을 철회하면서 두 차례에 걸친 KDB생명 새주인 찾기가 무위로 돌아갔다. 산업은행은 펀드 만기 연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예비입찰에 참여한 국내 PEF가 돌연 입찰을 철회했다.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이 해당 PEF 한 곳뿐이기 때문에 재매각 절차는 자동으로 종료됐다.
산은 관계자는 "향후 절차 이행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참여자가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며 "조만간 투자자들과 펀드 만기 연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PEF는 프로젝트 펀드로 기관투자가(LP)들에게 자금을 유치하는데 대한 계획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철회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산은 쪽에서는 입찰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후문이다.
두 차례에 걸친 매각이 무위로 돌아감에 따라 산은은 투자자들과 곧바로 만기 연장 협의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계약에 따르면 만기 연장은 최대 2년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두 번이나 매각에 실패한 상황에서 또다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투자자들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만기 연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적절한 시점에 다시 매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 4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KDB생명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DGB금융지주와 중국 푸싱그룹이 관심을 보이면서 성사 기대감이 한껏 높았지만 푸싱그룹이 중도 하차하고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DGB금융 역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으면서 1차 매각은 유찰됐다.
산은PEF는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6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재까지 KDB생명에 투입된 금액은 인수금액 포함 총 8500억원이다.
매각 대상은 산은-칸서스 PEF가 보유 중인 KDB생명 지분 85.05%다. 펀드에는 국민연금, 산업은행, 코리안리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