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식객`에 실린 맛집이 들어선 `GS그랑서울` [김재훈 기자] |
대형 오피스빌딩이 '맛집'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빌딩 전체 임대 면적 중 식음료, 패션 등 리테일 테넌트(상가 임차인)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5~10% 미만에 그쳤지만 최근 15~20%에 달한다. 대기업 외식 프랜차이즈 대신 신사동 한남동 이태원 등 국내 특정 지역이나 해외에서 볼 수 있는 맛집의 진출이 늘고 있다.
청진동 'GS그랑서울'은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만화 '식객'에 실린 전국 맛집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식객촌'이라 불리며, 빌딩에서 일하는 직장인뿐 아니라 외지(外地)에서 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양천구 목동 현대41타워도 지난달 지상 2~3층에 있던 기존 사무실 임대 공간을 모두 없애고 지하 1층, 지상 2~3층에 입소문난 유명 맛집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테이스티41(Tasty41)'을 선보였다.
이처럼 오피스빌딩이 맛집 같은 리테일 임차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대중적인 인지도와 고객 모으기 효과 덕분에 빌딩 임대료와 자산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이 입주한 건물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마마스카페' '2046팬스테이크' '판다익스프레스' 등 맛집이 있는 빌딩은 유명세를 탄다는 얘기다.
임덕순 콜드웰뱅커케이리얼티 대표는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오피스빌딩이 브랜드 파워를 갖추게 된다"며 "리테일 구성에 성공할 경우 10~20% 정도의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매각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사진 왼쪽부터 만족 오향족발, 한육감 한우, 수하동 곰탕. |
수익률 면에서도 건물주는 리테일 테넌트가 반갑다. 프라임급 오피스빌딩 사무실 임대료는 3.3㎡당 6만~12만원 수준으로 계약기간에 바뀌지 않지만 리테일 테넌트는 매출의 일부를 임대료로 내기 때문에 장사가 잘돼 매출이 높을수록 건물주는 더 많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리테일 테넌트 임대료를 3.3㎡당 기준으로 환산하면 10만~2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이사는 "현재는 식음료 업종이 대부분이지만 조만간 일본 등 해외처럼 패션 잡화 가구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업종의 임차인을 유치해 다른 오피스빌딩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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