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 7.88%를 상장 때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삼성전기 이사회가 시장에서 예상한 날짜보다 3일 이른 26일 열리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구주매출 방식이란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 지분을 내놓는 형식을 말한다.
삼성SDS는 희망공모가액을 15만~19만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 주식 총 609만9604주를 보유한 삼성전기는 1조원 안팎 현금을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삼성전기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000원(5.95%) 오른 5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 들어 20% 넘게 빠지던 주가가 급반전한 것. 삼성전기와 마찬가지로 삼성SDS 상장 수혜주로 분류됐으나 이번 삼성SDS 구주매출에서 제외되는 삼성물산의 이날 주가 상승률은 0.5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삼성전기에 호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악재라고 봤다. 현재 시가총액이 3조9500억원 수준인 삼성전기는 삼성SDS 공모가 이뤄지면 시가총액의 25%가량 현금을 얻게 된다. 이러한 규모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삼성전기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삼성SDS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큰 상황에서 삼성전기의 지분투자 차익이 확정된다는 게 삼성전기로선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너 일가가 여전히 삼성SDS 지분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기가 삼성SDS 지분 투자에서 손을 떼게 되면 향후 삼성SDS 기업 가치가 더 커질 때 더 이상 수혜를 볼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SDS 주식은 삼성전자(22.58%) 삼성물산(17.08%) 삼성전기(7.88%) 이재용(11.25%) 이부진ㆍ이서현(각각 3.9%)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상 계속해서 최대주주로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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