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펀드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해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월지급식 펀드 설정액은 지난 25일 기준 1조3261억원이다. 최근 1개월 새 888억원이 인출되는 등 올해 들어서만 3243억원이 월지급식 펀드에서 이탈했다.
월지급식 펀드는 주로 신흥국 국공채 등 글로벌 채권과 배당주 등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이다. 가입 시 정해진 분배율에 따라 매월 일정액이 들어온다.
목돈을 일정 현금흐름으로 바꿀 수 있어 대표적인 노후 자산관리 상품으로 꼽혔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끼고 자금을 빼는 것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해외채권펀드 수익률이 나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설정 기간이 짧은 월지급식 상품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이 생긴 것"이라며 "올해 들어서는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는데도 오히려 투자금을 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월지급식 펀드는 운용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분배금은 원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계속 지급된다. 이 때문에 펀드 수익이 마이너스로 접어들면 다른 펀드에 비해 원금 손실 속도가 빠르다. 상품 고유의 특징 때문에 지난해 해외채권시장 침체와 함께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된 것이다.
월지급식 펀드들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월지급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선택형)종류A'는 연초 후 11.34% 수익을 올렸고, '슈로더월지급아시안에셋인컴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A' '피델리티월지급식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종류A' 등도 9~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의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로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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