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까지 등기를 끝내는 조건으로 시세보다 수 천만원 싸게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없는 상태입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서울 강남의 한 재건축 단지입니다.
최근 이 단지에서는 6억원이 넘는 종부세 부과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보다 수 천만원이 싼 급매물들이 한 두 건씩 거래되고 있습니다.
6월 1일 종부세 부과 기준일 이전에 팔아 종부세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입니다.
개포 주공 17평형의 경우 지난해에는 재산세와 종부세 부담이 약 350만원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약 700만원에 달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7평형의 경우 지난해 11월 14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초 13억 5천만원에서 이달초 11억 8천만원에 팔렸습니다.
지난해 11월 호가가 11억 3천만원까지 하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현재 9억 5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 이창훈 / 개포주공 공인중개사
- "3월달 공시가격 발표 이후로는 종부세를 내야하는 15, 17평들이 더 하락폭이 크다. 4,5월에는 종부세가 부담되는 물건들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수세들은 움직임이 없다."
3만여 가구가 밀집해 있는 목동 아파트 단지도 가격을 크게 낮춘 최근 급매물이 늘고 있습니다.
목동 9단지 55평형은 두달새 3억원이 떨어진 20억원에 현대 하이페리온 2차 56평형은 4억원 떨어진 16억원대에 매물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 이승종 / 석사컨설팅 부장
-"종부세 대상인 중대형 아파트 중심으로 하락폭이 크다. 특히 50평대의 경우 두달전에 비해 2~3억 정도 떨어진 급매물이 나온다. 하지만 거래는 없다."
수도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분당 내 부촌인 정자동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역시 부동산 거래는 뚝 끊긴 상태입니다.
민성욱 / 기자
- "경기도 분당 내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다는 정자동입니다. 2억원이나 떨어진 급매물이 나왔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 단지인 파크뷰 33평형은 12억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10억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고 I파크 33평형도 11억원에서 1억원 이상 빠진 급매물이 나왔지만 찾는 사람은 없습니다.
전세 시장도 발이 묶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봄 이사철을 맞았지만, 이사를 가는 사람도 오는 사람도 없어 전세 가격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현지 부동산은 전했습니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 속에 숨죽인 부동산 시장, 거래 공백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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