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대 등 난관에 부딪혀 수차례 매각이 불발됐던 위니아만도가 결국 자동차부품 업체인 대유에이텍에 팔렸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는 올해 들어 KG그룹, 현대백화점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벌였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10일 대유에이텍은 위니아만도의 실질적 최대주주(지분 100%)인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이하 CVC) 보유 지분 70%를 80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 30%를 남겨 놓은 CVC는 대유에이텍에 위니아만도 경영 노하우 등을 제공해 김치냉장고 사업 경험이 없는 대유에이텍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수 구조는 대유에이텍이 위니아대유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여기에 대유에이텍이 472억원, 대유신소재와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오너 일가 등이 나머지 자금을 출자해 SPC가 최대주주가 되는 형태다. 또 대유에이텍은 인수자금 중 26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마련해 오는 14일 전체 인수대금의 10%인 80억5000만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해 이달 31일까지 잔금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유에이텍은 그간 위니아만도 매각 최대 장애물이었던 노조 문제도 임직원 고용승계 제안으로 해결했다. 대유에이텍의 인수ㆍ실사 자문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맡았다. 대유에이텍은 자동차 시트를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5551억원과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대유그룹은 2010년 스마트저축은행(옛 창업상호저축은행)을 인수했으며 서울신용평가, 그린손해보험, 동양파일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59)은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다. 박 회장의 부인인 한유진 씨가 박정희 전 대통
대유에이텍은 위니아만도 인수로 다각도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스마트저축은행을 활용해 위니아만도의 렌탈사업 추진도 고려 중이다.
대유에이텍은 위니아만도 상장 계획도 세웠다. CVC와 맺은 계약서에 인수 4년 안에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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