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가 분양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4월 분양한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부동산 불황기임에도 평균 10대 1, 최고 49대 1의 뜨거운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4일 만에 100% 계약을 완료했다. 웃돈도 최소 수천만원씩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 3월부터 7월까지 공급한 단지 내 상가(31개 단지 197개 점포) 역시 남김없이 팔렸다. 특히 세종시에 위치한 LH상가 평균 낙찰가율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 7월 기준 세종지역 LH상가 평균 낙찰가율은 274%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낙찰가율(172%)의 두 배를 넘었다. 새로 조성되는 서울 마곡지구 지역 상가도 웃돈이 붙어 거래될 정도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상가는 물론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쏠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금융권의 예금 금리 추가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자 소득 기대치는 갈수록 줄어드는 데 비해, 수익형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지난 8월 기준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35%를 기록,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실제로는 ‘제로 금리’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15일 지난 8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2%로 내려갔다. 기준금리가 2%까지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보통 시중 금리와의 비교 우위를 통해 투자 여부가 결정되는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 변동에 민감한 상품으로 꼽힌다. 수익형 부동산은 저금리 시대 장기화 우려 속에 연 5~6% 정도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공급 과잉과 수익률 악화로 주춤하던 오피스텔 투자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저금리 기조 덕에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 [10월 초 분양에 나선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분양상담 중인 사람들] |
이 같은 기류는 경매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법원 시장에 나온 한 근린상가는 감정가격(19억4311만원)의 151%인 29억39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 2012년 56.3%에서 꾸준히 올라 8월 기준 64.6%를 기록했다.
종합 부동산서비스업체 알프렌파트너스 전태훤 대표는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안정적 투자 수익을 원하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증가할수록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회복 과정에서 실물자산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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