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강조되던 조망권이 최근 오피스텔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오피스텔 공급 지역이 기존의 중심업무지구 같은 도심을 벗어나 다변화됐고, 개인 여가시간을 중요시 여기는 방향으로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을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는 경우에는 조망권은 바로 시세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일례로 대표적인 한강 조망권 주거단지로 인정받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에 있는 ‘대우 트럼프월드3차’ 전용 48㎡의 경우 KB국민은행 시세 기준 조망 여부에 따라 매매가가 4000만원 차이를 보인다. 같은 면적이라도 한강이 보이는 오피스텔 가격은 3억9000만원에 달하지만 그렇지 않은 오피스텔은 3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임대료도 마찬가지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실은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가 160만원인 반면, 조망이 어려운 실은 140만원으로 20만원 낮다.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이원 분양소장은 “이제 조망권은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임대료를 받아서 좋고 향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흥역세권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단지의 남측으로 남부CC가 있고, 북측으로는 수원CC가 있어 탁월한 골프장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오산천이 흐르고, 뒤에는 야산이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입지로 하천, 산 조망권도 갖추고 있다. 희소가치가 높은 골프장 조망은 탁 트인 그린 경관을 4계절 내내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대단지로 들어서는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시티’는 보타닉공원 조망이 확보 가능한 입지 장점을 극대화했다. 남향위주로 배치하고 유니트의 창호부를 사선배치 하는 등 평면 구성을 특화해 최대한 많은 세대가 보타닉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보타닉파크는 여의도공원 면적의 두 배(49만 여㎡)로 강서지역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용산의 랜드마크로 들어서는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한강변과 마주하고 있으며 뒤로는 남산이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풍수지리를 자랑한다. 단지 내에서 한강과 남산의 조망이 가능하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단지로는 ‘당산 리버리치 아파텔’도 있다. 한강과 인접해 한강 조망권이 탁월한 단지는 1자형 배치로 한강 조망권뿐만 아니라 프라이버시 보호도 강화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일반적인 아파트와는 달리 오피스텔은 아직까지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일부 소형 주택 품귀 현상에 따라 실주거 대체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조망권이 임대료나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