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 4명으로 압축했다.
회추위원 8명은 각자 1·2·3순위의 후보를 결정, 자유투표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4명의 후보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대선때 금융권에서 박근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그는 197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신한은행에서 인사부장과 상무, 부행장 등을 거쳤다. 이후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에 임명된 후 유상증자로 덩치를 키우고 공격적인 투자은행(IB) 영업에 나서는 등 40년간의 풍부한 금융권 경력이 강점이었다.
특히, KB금융 조직내 문제점인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간 채널 갈등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 지목돼 왔다.
다만 그가 2012년 말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1000여 명의 지지를 이끌었다는 게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혀왔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이 전 회장의 행보는 이번 KB금융 회장 인선에선'독'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이 낙점될 경우'정피아'논란으로 다시 한번 폭풍이 몰아칠 것이고, 이는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KB금융에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해석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KB금융 사태가 낙하산 인사가 계기가된 만큼 회추위원들도 이 부분에선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최근 KB금융의 낙하산 인사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국정감사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현재 윤종규 전 부사장과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이 부각하고 있지만 의외의 탈락자가 나온
한편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22일 4명의 후보에 대해 90분간 심층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회추위원들의 3분의 2의 지지를 받을 경우 차기 회장 내정자가 확정된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