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15일(09:5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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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토종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아시아 최초로 외화 후순위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S&P로부터 100%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춰 자본 확충을 통한 국제신용등급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15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전날 2억달러 규모의 후순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이번 증권은 Reg.S로 발행되며 만기는 30년이다. 발행금리는 4.6%로 결정됐다. 발행 후 5년부터 상환이 가능한 조건이 붙어있으며, 발행 후 10년이 지나면 가산금리(step-up)가 적용되는 구조다.
코리안리는 먼저 아시아 시장에서 후순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공식 발표(Deal announced)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최초 제시 금리(Initial guidance)는 '4.875% 근처(area)'였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을 모았으며, 높은 관심 속에 발행금액의 6배인 12억 달러의 주문이 쌓였다. 자연스럽게 금리도 내려갔다.
코리안리는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이달 초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지에서 로드쇼를 개최했다. JP모간과 HSBC가 주간사를 맡았다.
코리안리는 그 동안 해외에서 공모 채권을 발행한 적이 없다. 첫 해외채권으로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한 것은 '외화 마련'과 '자본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100%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제 신용등급 상향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올초 "2050년까지 해외 후순위채 발행으로 담보력을 연평균 9%씩 높이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신용등급을 'AA'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 BIG3 재보험사로 진입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앞서 S&P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코리안리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등급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S&P의 평가기준에서 코리안리의 기존 자본은 BBB 등급이 갖춰야 할 수준에 비해 최대 15% 부족하다고 설명하며, "(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건전성이 개선되면) 보험금지급능력평가등급, 발행자 신용등급, 채권등급 등 관련 모든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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