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종업원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전 11시 경찰 출석에 불응했습니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해 출금금지 조치를 내리고 오후 4시에 다시 출석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다시 출석에 불응하면 사법절차를 밟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태화 기자~
네 서울 남대문경찰서입니다.
[앵커1]
김승연 회장이 경찰의 1차 소환에 불응했죠?
[기자1]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오전 11시 남대문 경찰서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김 회장은 소환 예정시각 직전 제출한 출석연기신청서에서 최근 다녀온 해외출장을 이유로 심신이 매우 지쳐 있어 출석통지에 응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 한화관계자
-"심신이 많이 피곤한 상태라 지금 건강상에 많이 안 좋은 상태라 이번에 아마 연기 신청을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오후 4시까지 다시 출석할 것을 김 회장에 통보했습니다.
경찰은 김 회장이 만약 2차 소환에도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등 사법절차에 돌입한다는 강경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법무부의 승인을 얻어 오전 9시부로 김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신청을 내려둔 상태입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출석할 경우 폭력을 지시하거나 가담했는지, 그리고 관련자들을 회유하거나 협박했는지 등을 조사해 혐의가 입증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입니다.
[앵커2]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의 도피성 출국이 뒤늦게 알려져 경찰의 수사망에 허점이 들어났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2]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은 지난 25일 중국 선양으로 도피성 출국을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서울대 동양사학과 학생 및 교수들과 함께 현지 답사를 간 것입니다.
동양사학과 관계자는 30일 오후 답사단이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수사망의 허점을 드러낸 경찰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입출국 상황이 전산망에 입력돼 경찰이 조회하는 데 하루 이틀 가량이 걸린다면서 김 회장 아들의 출국 사실은 중국으로 떠난 다음날인 26일 저녁에 입력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남대문경찰서는 어제, 그러니까 27일 브리핑을 통해 김 회장을 아들을 오늘 오전에 소환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회장의 아들이 이미 출국한 사실을 알면서도 소환 계획을 발표했다는 말이 됩니다.
인터뷰 : 장희곤 / 남대문경찰서장
-"전산망과 한화측과의 협의 내용을 근거로 하면 국내에 체류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은 어려웠다."
경찰은 김 회장 아들의 출국 사실을 숨긴 한화측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한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번 폭행사건 중에 직접 폭행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죠?
[기자3]
경찰은 김 회장 아들과 시비가 붙었던 북창동 주점 종업원 5명과 조모 사장을 조사한 결과 김 회장이 직접 폭력을 휘둘렀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복수의 종업원들은 "김 회장한테서 직접 폭행당했고 다른 동료들이 맞는 것도 분명히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입니다.
진씨 등 한화의 경호담당자들에 대한 조사에서도 북창동과 청담동 술집에서 폭력행위가 이뤄진 부분을 일부 인정했고, 이 자리에 김 회장도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부분은 술집 종업원들을 청계산 창고로 납치해 감금하고 폭행했다는 부분인데요.
경찰은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김 회장과의 대질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