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완화…"주택담보대출 증가세 확대 가능성 제한적"

최근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에 따른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확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주택시장 상황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 온 만큼 향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조정환 한은 거시경제분석국장은 "단기적으로 LTV·DTI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다소 높아질 수 있겠으나, 기조적인 인구구조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 국장은 "LTV·DTI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움직임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규제 완화가 가계의 차입여력을 실질적으로 확대시키는 한편,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조 국장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부채 증가율 대비 소득 증가율이 낮다"며 "이들의 은퇴 및 자영업 진출 가능성과 맞물려 은행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 있는 만큼 일부 가계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서 50대와 60대 이상 차주의 비중은 2009년말 각각 26.9%, 15.1%에서 올해 3월말 31.0%, 19.7%로 증가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