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아주 KCC스위첸’ 공사 현장에서 바라본 아주동 일대와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모습. [사진 제공〓KCC건설] |
지난달 30일 찾은 경남 거제시 아주동 일대는 대형 크레인과 선박을 띄운 조선소 주변으로 여기저기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내년 1월 준공 예정인 ‘거제 마린 푸르지오’가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고, 이달에 분양 예정인 ‘거제 아주 KCC스위첸’ ‘거제 상동 더샵 블루시티’도 터닦기 공사를 하고 있었다.
2일 거제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경남 거제시 아파트 시장이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조선산업이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가와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분양 때마다 수십 대1의 경쟁률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354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주택도 속속 팔려나가면서 지난달에는 단 3가구밖에 남지 않았다. 연봉 수준이 높은 조선소 직원들의 내 집 마련 수요에다 조선소에 파견 오는 외국인 기술자 대상 렌트 시장을 노린 투자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현대산업개발의 ‘거제 아이파크’는 845가구 모집에 7042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8.3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삼호가 옥포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옥포’는 평균 경쟁률 51대1의 대박을 터뜨렸다.
아주동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외국인 렌트가 월세 220만~230만원 수준인데 매매가가 2억원대 중·후반에 불과해 울산 등에서 투자자가 많이 건너왔다”며 “반면 공급은 지난해 700여 가구에 그쳐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공인 관계자는 “국제학교가 바로 옆에 있고 상권도 발달한 외국인 선호 지역인 옥포동의 ‘거제 엘크루 랜드마크’는 불과 2년 새 분양권에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조선소 직원들의 ‘새 아파트 갈아타기’ 수요도 분양 열기를 이끌고 있다.
[거제 =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