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국SC은행장에서 물러나고 한국인 행장을 임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칸왈 행장은 “SC그룹이 한국에 진출한 지 10년째인데 한국인 행장이 없던 점이 의아했다”며 “한국인 행장을 따로 두는 점이 장점이 많아 내가 직접 본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국SC은행장직에서 물러나는 점을 놓고 돌고 있는 경질설을 반박한 셈이다. 차기 행장은 박종복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이 내정됐으며 이달 안에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SC그룹 동북아지역대표에 집중하는 칸왈 행장은 본사 방침에 따라 일본과 몽골의 사업을 강화하면서 한국법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최근 한국SC은행의 실적은 점차 줄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10년 3266억원에서 지난해 1824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손실 222억원을 기록했다. 칸왈 행장은 “수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률이 떨어지다 보니 숨어 있던 낭비 요인이 드러나고 있어 이를 고치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SC은행은 최근 일부 영업점 통합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SC은행 ROE는 2010년 7.99%에서 지난해 3.63%로 하락했고 올해 1분기는 -1.85%까지 떨어졌다. 칸왈 행장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경영 개선(reshape)과 구조조정(restructure)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내가 계획하는 경영 개선은 모바일 부문·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형태”라고 밝혔다. 또 그는 “경영 개선 과정에서 소매금융 철수는 있을 수 없으며 인력 구조조정도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SC금융지주와 한국SC은행은 이르면 내년께 합병된다. 칸왈 행장은 “내년 혹은 2016년까지 (은행을 중심으로) 지주와 은행이 합병된다”며 “외국에는 유니버셜뱅크가 있듯이 한국도 합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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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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